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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출신 이상원 10년 만에 앨범 발매 / 솔로 데뷔·영화 출연·사업 실패 등 소방차 탈퇴 후 파란만장한 삶 / 아이돌·록·헤비메탈 밴드와 함께 작업 / “이제 다 내려놓고 가수로만 남고 싶어… 이번 앨범 계기 소방차 다시 모였으면”

 

“내 음악을 남기고 싶었어요. 유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진짜 명작을 만들고 싶었죠. 소방차로 활동할 때는 정신없이 살았어요. 탈퇴한 뒤에는 솔로 데뷔, 영화 출연, 사업 실패, 도피성 여행 등으로 삶이 파란만장했죠. 이젠 다 내려놓으려고요. 오직 가수로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모든 것을 걸었어요.”

소방차 출신의 가수 이상원(51)이 오는 27일 정규앨범을 공개한다. 2007년 ‘로맨스’(Romance) 이후 10년 만이다. 

최근 서울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번 앨범을 제작하기 위해 ‘무릎까지 꿇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아이돌 가수부터 록, 헤비메탈 밴드 등 젊은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했어요. 특히 ‘탄생’의 경우 헤비메탈 밴드 크래쉬의 기타리스트 하재용과 록밴드 퓨어의 보컬리스트 동천이 참여했어요. 세미트로트였던 곡을 록 스타일로 바꿨죠. 발성, 호흡 등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어요. 무릎 꿇고 시키는 대로 다 했어요. 반 죽다시피 고생했지만 후회하지 않아요. 그만큼 곡들이 잘 나왔어요.” 

 

소방차 출신의 이상원이 오는 27일 싱글앨범 ‘파티’로 돌아온다. 2007년 ‘로맨스’ 이후 10년 만이다. 그는 “유작이 되어도 아쉽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만들었다”며 “이제는 다 내려놓고 가수 ‘이상원’으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남제현 기자

이번 앨범에는 신곡 ‘파티’(PARTY), ‘하나’(HANA)와 기존곡을 편곡한 ‘통화중’ ‘어젯밤이야기’ ‘탄생’ 등 5곡이 포함됐다. 

타이틀 ‘파티’는 누 디스코(nu disco·1970∼80년대에 유행한 디스코 장르를 현대식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장르)를 바탕으로 색소폰 사운드가 더해진 곡이다. 재즈같은 사운드에 신스팝적인 요소까지 포함됐다. 걸그룹 ‘트위티’(TWEETY)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하나’는 소방차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신곡이다. 1990년대 하우스 비트에 일렉트릭 사운드를 포함시켰다. 

‘통화중’은 동명의 소방차 곡을 1990년대 뉴 잭스 윙 스타일의 강한 비트 위에 미디엄 템포의 레트로풍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어젯밤이야기’ 또한 소방차의 곡을 구피 박성호가 편곡했다. 원투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탄생’은 솔로앨범에 수록됐던 곡으로, 이번에 일렉트로닉 팝 록 느낌으로 편곡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에서 협연했던 크래쉬의 하재용이 함께했다. 퓨어의 동천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파워풀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오는 27일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소방차의 정원관이 진행을 맡았다. 곡은 다음 달 초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멤버들과 소방차 데뷔 10년마다 기념하자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2008년 서울 대학로에서 진행된 미니콘서트도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개최했죠. 아무도 움직이지 않아서 ‘나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악으로 깡으로 한 거예요. ‘소방차’라는 끈을 놓지 않았던 거죠. 이번 앨범은 개인적으론 10년 만의 발표이지만 소방차로는 데뷔 30년이 돼요. 멤버들이 다시 모일지 아직 논의된 건 없어요. 하지만 제 대답은 언제나 ‘예스’예요. 다른 멤버들만 허락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30주년 활동을 하고 싶죠.” 

이상원은 1988년 소방차에서 탈퇴했다. 멤버들 간의 불화가 원인이었다. 이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솔로가수로 데뷔했으며, 홍콩에서 영화도 찍었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4년 만에 귀국해야 했다. 영화 자탄출조(1991)에 단역으로 출연했을 뿐이다. 1993년에는 7인조 댄스그룹 잉크를 결성했다.
 

2년 뒤 소방차로 재결합해 4집 ‘지-카페(G-CAFE)’를, 1996년에는 ‘추남시대’가 수록된 5집을 발표했다. 일본으로도 넘어가 활발히 활동했다.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했으며 도쿄 닛폰 부도칸에서 공연했다. 하지만 소방차는 이듬해 다시 해체되면서 각자의 길을 걷는다. 정원관과 김태형은 NRG를 데뷔시키는 등 음반제작·기획가가 된다. 반면 이상원은 방황을 한다. 본인 스스로 그때 ‘취화선’처럼 살았다고 했다.

“1997년 9인조 혼성그룹 ‘트롯 보이스’를 데뷔시키는 등 여러 사업을 했는데 잘 안 됐어요. 그래서 영화 ‘취화선’의 주인공(오원 장승업)처럼 살았죠. 술 마시고 지인을 만나고 은둔하고. 러시아에서 3∼4년간 살기도 했어요. 도피성이었죠. 연예인만 되면 돈 많이 벌고 행복할 줄 기대하는데 아니에요. 고난의 길의 연속이에요. 살아 있는 게 신기할 정도이죠. 나이는 먹고, 새로운 세대들은 올라오고, 점점 설 자리가 줄어들죠.”
 

‘취화선’처럼 살던 이상원은 2007년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로맨스’ 앨범을 발표한다. 이 앨범을 통해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최근 그는 ‘힘내라 청춘, 힘내라 대한민국’이란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너도나도 힘든 시기에 도움을 조금이라도 주고 싶어서다. 

“이 캠페인이 작은 원동력이 돼 힘들어하는 청춘,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모진 풍파를 겪은 저도 이렇게 웃으며 살고 있잖아요.” 

이복진 기자 bok@segye.com